주 례 사
오늘같이 좋은 날,
입춘을 며칠 앞두고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을 준비하는 이 때에 하늘의 뜻으로 새가정을 이루게 된 신랑신부와 양가에 먼저 축하를
드리고 주말인데도 양가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귀한 걸음을 해주신하객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신랑 김학민군은 인제의대를 졸업하고 부산 백병원에서 비뇨기과 전문의 수련과정을 밟고 있는 본 주례자의 사랑하는 제자입니다.
의과대학 재학중이나 수련과정중에서 항상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성품과 자세로 동료들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신부 남주미양은 인자하고 자상하신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반듯한 가르침을 받으면서 부산 동의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에서 동양미술을 전공하고 각종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대학원에서 계속 정진하고 있는 학구파 규수입니다.
늘 아픔과 고통으로 찌푸린 환자의 얼굴을 대하고 어렵고 힘든 평생 의술연마의 길에 오른 의사에게 예술적 감각을 지닌 신부야말로
너무도 훌륭한 반려자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예로부터 남녀의 결합을 불교에서는 삼세의 인연이라고 해서 두 사람의 만남이 현세에서 뿐만 아니라 전생에서부터 맺어왔고 내세에서도 소멸할 수 없는 인연이라고 했고, 기독교에서는하느님의 섭리 또는 은총으로 하느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인간이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천정배필, 하늘이 정한 배필로 두 사람만의 우연한 만남이 아니라 인간의 뜻이나 힘을 초월한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한 인연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결혼이란 그 무엇보다도 신성하고 엄숙한 계약이요 약속인 것입니다. 그 약속을 잘 지켜 나가기 위해 몇가지 당부를
드립니다.
첫째, 진실성 있는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이제 부부는 한 마음입니다. 부부간에 결코 거짓이나 위선이 있어 서는 안됩니다. 매사를 서로 털어놓고 진솔한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면서 최선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서로에게 솔직하고 믿음을 주는 사이가 되어야 떳떳하고 아낌없이 사랑할 수 있는 부부가 됩니다.
두번째로 서로 존중하는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상대방의 이쁘고 좋은 점만 눈에 띄었지만 앞으로 많은 단점과 실망을 보게 될 것입니다. 결점없고 실수 안하는 사람
있겠습니까. 단점을 서로 꼬집기 시작하면 상처만 더 커지지요.서로 감싸주고 어루만지며 치유시키는 일을 기꺼운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세번째로는 서로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부부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 양쪽에 타고 있는 촛불과 같이 자신을 태워서 빛을 발하는 희생과 봉사의 정신은 무었보다도 숭고한 사랑의 정신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헤아린다면 우선 좀 손해보는 것 같아도 분명 더 큰 기쁨과 보람이 상으로 되돌아 올 겁니다.
마지막으로 인내성 있는 부부가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교육과 경험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이 같을 수 있으며 어떻게 상대방 마음에 속 들게만 살 수 있겠
습니까. 사회생활도 마찬가지로 힘들고 아쉬움이 많더라도 참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나중에 더 큰 보람과 즐거움이 찾아 올
겁니다.
이제 지금까지 낳아 길러 주시고 가르치고 짝지어 주신 양가의 부모님들께도 더 높은 차원의 효도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떻게하면 웃 어른을 편하고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지를 늘 생각하시기바랍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 닥칠 때 마다 항상 오늘 맹세하고 다짐한 사랑을생각하면서 예쁘고 슬기롭게 살아가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일까요. 바로 지금 신랑신부가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 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아낌없이 마음을 주고 받으며 함께하는 소중하고 값진 결혼, 인생에 있어 이보다 더 고귀한 순간은 없을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간직하며 베풀수록 아름다운 것입니다. 흔히들 결혼을 하는 두 사람에게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살라고 하는데 저는 검은머리가 대머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세치 혀를 빌어 “사랑한다” 라는 말보다 죽을힘을 다해서 「밀고 당기는 사랑」을 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가족과 이웃, 그리고 국가 사랑을 실천하는데 힘 좀 쓰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머리가 뽑혀 대머리가 되도록 부부사랑을 하다보면 아이도 많이 낳고 금슬도 좋아질 것이라 생각해서 특별히 주문합니다.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라지 불행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행복과 불행은 단1%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이 51%이고 불행이 49%라고 할 때 행복과 불행을 저울에 올려놓으면 49%인 불행 이 51%인 행복 쪽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의 조건은 1%만 더 가지면 된다는 것입니다. 부부관계에서도 누가 1%의 「행복기울기」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화목과 행운이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와 같은 「행복기울기 1%」를 만드는데 필요한 몇 가지 방법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께 그 감사함을 잊지 말고 효도함에 게을리 하지 말 것을 부탁합니다. 부모는 자식이 다 커서 결혼을 시켰어도 늘 물가에 내놓은 아이로 보인 답니다. 밥이나 제때에 해먹는지, 감기라도 안 걸렸는지 하는 생각들이 자식 멀리둔 부모의 마음입니다. 이제부터 두 사람은 부모님을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걱정하며 살아가기 바랍니다.
두 번째의 「1%행복기울기」는 존경과 인내입니다.
부부가 같이 살다보면 말을 쉽게 놓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좋은 상황에서는 괜찮을 수 있지만, 화나고 마땅치 않을 때에는 놓고 지내는 말 습성 때문에 서로의 존경심을 잃게 되어 결국에는 막다른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되도록 존대어를 써서 늘 처음 만났던 마음을 간직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인내는 마음의 벽을 쌓지 않습니다. 평소 하는 말과 행동이 인내심 없이 나오다 보면 부부금슬에 벽이 생기게 되어 씻기 어려운 상처가 남게 마련입니다. 인내심은 우리가 위험에 닥쳤을 때 찾아 쓸 수 있는 보험처럼 차곡차곡 모아두는 것과 같습니다. 당황스럽거나 낙심이 생겼을 때 참아내는 인내의 지혜를 갖기를 바랍니다. 결혼은 인내와 희생으로 출발하는 장거리 여행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의 「1%행복기울기」는 건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육체와 정신이 건강할 때 남을 배려도 할 수 있고, “이것이 행복이구나” 하는 자기만족도 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두 사람의 긴 인생여정에는 돌풍도 만날 것이고 때로는 높은 파도와 같은 피하기 힘든 고난이 뒤따를 것입니다. 이럴 때마다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 하기위해서 남자는 백년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건전한 사고력과 신뢰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어주고, 여자는 과분이 넘칠때는 닦아주고, 모자람이 있을 때는 채워주는 모성애 같은 친밀함과 이해심을 발휘하며 살아갈 것을 당부 드립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극복의 동반자가 되고, 기쁨과 행복이 넘칠때는 나누어 갖는 슬기로움과 배려할 줄 아는 지성인이 되길 바랍니다.
신랑 김경일군, 신부 김민지양, 저와 함께 오늘 이 행복의 순간이 영원히 기억되는 자리가 됩시다. 축하합니다.
주 례 사
오늘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양가의 부모님과 친척 그리고 많은 하객을 모시고 신랑 이재ㅇ 군과 신부 심은ㅇ 양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조성린입니다.
제가 결혼식장을 다니면서 들은 주례사 중에 잊혀지지 않는 것은 스님이 주례를 보시는데 “ 여자치마와 주례사는 짧을수록 좋아들 한다.” 고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제가 살아온 경험에 비추어 몇 마디만 하고자합니다.
저는 열흘 전에 저희 결혼 33주년을 지냈습니다.
돌이켜 보면 빈주먹으로 출발하여 세명의 아이를 낳아 이제 모두 대학을 나오고 큰아이는 직장에 다니다 결혼하여 엄마가 되었고 두 아이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신랑, 신부에게 몇 마디 하겠습니다.
첫째 상대방의 결점을 보완해 가며 사십시요. 저도 연애할 때는 서로 좋아하니까 같이 살면 꿈만 같을 줄 알았는데 막상 살아보니 별것도 아닌 일로 싸우고 짐 보따리를 쌌다 풀었다를 몇 번 했는지 모릅니다.
부부가 아니라 원수 같기도 하고 왜 내가 저런 사람하고 결혼을 해 가지고 이렇게 고생을 하나 하면서 결혼 한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위험한 고비도 여러번 있었지만 참고 지내다 보니 이제는 서로 그래도 당신과 결혼 한 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다. 라고 얘기를 합니다.
연애할 때야 모든 게 좋아보였는데 막상 살아보니 왜 그리 결점이 많이 보이는지 참 갑갑하더라고요.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세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이것저것 따져보면 완전한 사람이 없습니다. 내 남편, 내 아내가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서로 결점을 보완해 가면서 살다보면 닮아갑니다.
두 번째는 건강을 챙기는 일입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든걸 잃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창고에 금은보화가 가득하여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서로 건강을 챙겨주고 시간이 나면 손잡고 동네라고 한바퀴 돌며 대화하면 서로에 대한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겁니다.
세 번째는 항상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학교를 마치면 공부를 안 합니다. 요즈음이야 인터넷도 있으니 본인만 노력하면 싸게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항상 공부하여 자기 전공분야에서 1인자가 되십시오.
저는 지금 이 나이가 되도록 계속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 먹어서도 공부하는 아버지를 보고 아이들이 알아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저 자신도 어디가든 다른 사람과 대화에 동참할 수 있어 기분이 좋고 직장에서도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넷째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공부시켜 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항상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가 부모님이 연로하셔서 거동하시는 데나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면 자식의 도리를 다 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계신 분들 중에 결혼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누구나 경험하셨겠지만 결혼 생활이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습니다. 기쁜 일이 있으면 같이 즐겁게 지내고 슬픈 일이 있으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여 거대한 풍파를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립니다. 이제 오늘로 두 사람은 부모의 곁을 떠나 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남편이 있고 아내가 있습니다. 부부사이는 촌수가 없으나 부모와 자식 사이는 1촌이므로 부부 사이가 더 가까운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엊그제 까지 안 그랬는데 결혼하더니 애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며칠 전에도 어떤 분이 아들이 결혼하더니 지 마누라, 지 새끼만 챙긴다고 서운해 하시기에 걔네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 기대하지 않는게 맞는 것 아니냐고 말씀드렸습니다.
요새 젊은이들은 집값도 너무나 비싸고 교육비도 많이 들어서 맞벌이를 해도 참 어렵습니다. 어르신들이 젊은이들을 도와주셔야지 키워주고 공부시켜 주었으니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라고 이런 설명을 드린 겁니다.
또 친척과 친구분들 그리고 하객 모든 분께 부탁을 드립니다. 오늘 새 출발을 하는 두 사람이 화목하고 즐거운 결혼생활을 하도록 축하해 주시고 행복하게 살도록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이 들이라 여러 가지로 실수하는 것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셔야지 쟤는 어쩌니 저쩌니 하면 참 힘들어 할 겁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흉보지 마시고 살며시 충고하여 바른길로 가도록 인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드리고 양가 어르신들에게도 축하를 드립니다. 또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모든 하객 분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상으로 주례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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