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택배/들리는방

[스크랩] 여름휴가

반교수 / 홍문 2012. 7. 23. 15:26
 

 

여름휴가 글 / 김가현 가만히 앉아서도 땀이 흐르는 때가 되면 우리는 고향 바닷가를 찾는다. 그믐께를 택해서 바닷가로 나가면 썰물시간 바다가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갯벌 위로 보글보글한 아지트 깊숙이 세발낙지가 숨어 있고 무수히 널린 검정색과 얼룩고동 햇살 뜨거운 줄 모르고 여름을 줍는다. 작은 섬 모래사장을 발발거리는 작은 게 빈 고동을 제집삼고 갈퀴질에 팔딱이는 오도리와 간장게장으로 제격인 꽃게의 인기는 시들지 않는다. 한여름 즐거웠던 바닷가 되새김만으로 더위를 피한다.

출처 : 하얀미소가 머무는 곳
글쓴이 : 애향 김가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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